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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정말 돌아왔나?

2일 2,748억 순매수등 4거래일 연속 '사자'<br>투자심리 호전, 한국관련 펀드 자금유출 둔화<br>기업실적등 변수 남아…본격 귀환 판단 일러



외국인이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해외 자금의 국내 증시 귀환 여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외국인은 2,7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로 지난 3월19일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수 우위다. 국내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투매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외국인의 귀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국 거시경제 변수와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매수세 지속 여부의 관건으로 꼽혔다. ◇외국인 투자 심리 호전=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위험자산을 극도로 회피하면서 급증했던 이머징마켓 자금 유출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도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15~20% 오를 것”이라며 “미국 금융 리스크 해소와 총선 이후 규제 완화 등이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호 JP모간코리아 리서치헤드(전무)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서 금융주를 시작으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자금 유출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3월에 주간 40억달러씩 순유출됐던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세가 3월 마지막주에는 9억달러로 줄었다. ◇추세적 매수판단은 아직 일러=그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이 팔아 치운 금액에 비해 최근의 순매수 규모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13조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순매수는 1조4,536억원어치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공매도했던 금융ㆍ자동차ㆍIT업종 물량을 청산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상무)는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히 호전되면서 외국인들이 1~3월 쇼트포지션을 취했던 물량들을 급격히 청산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쇼트세일로 인해 주가가 많이 빠졌던 주식들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무도 “그동안은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의 매수세였다”며 ”1ㆍ4분기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만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인플레우려, 미국 거시경체 침체 등의 변수가 한국 증시 상승의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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