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도 고유 브랜드를 붙인 상품으로 한국시장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고유 브랜드를 내세우는 분야도 원자재, 식품에서 전기전자, 의류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상표출원이 5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220건에 불과하던 중국기업의 한국 내 상표출원은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며 2007년 1,129건으로 513.2%나 급증했다. 이는 외국인 전체의 한국 내 상표출원이 같은 기간동안 120.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말까지 중국기업의 상표출원은 3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07년 1~4월)의 168건보다 217.9%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2000년 전까지 중국의 상표출원은 화공약품ㆍ비료(10.3%), 차ㆍ곡물(8.0%), 주류(7.4%) 등 원자재와 식품ㆍ음료 분야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전기전자(12.4%), 산업용 기계(7.1%)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의류ㆍ신발류(12.3%)의 비중이 높아졌다. 또 상표구성 유형은 도형과 문자가 섞인 복합상표 비중(53.8%)이 가장 높은 가운데 영문상표가 25.5%, 한자상표가 7.2% 있었고, ‘브랜드 현지화’를 겨냥한 한국어 상표도 1.3% 있어 눈에 띄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국기업도 한국시장에서 독자 브랜드 육성 및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기업의 자신감도 높아졌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브랜드차이나(BrandChina)’라는 기치 아래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지식재산권 강화정책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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