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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국장 소재향씨… 한국인으론 최고위직

과장서 CFP 국장으로 승진


한국 국적의 여성이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국제금융기구 고위직 임명은 한국인으로서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주인공은 세계은행의 소재향(51·사진) 물·위생프로그램 과장.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0일(현시시간) 소 과장을 양허성 자금 국제협력부(CFP) 국장에 지명했다.

현재 세계은행에 진출한 한국인 중에서는 소 신임 국장이 가장 높은 관리직으로 승진한 것이다.

소 국장은 향후 양허성 자금 및 국제협력 자금을 통합·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양허성 자금 국제협력부는 부총재와 국장·과장 순으로 직위가 구성된다.

기재부는 "소 국장은 지난해 11월 임명된 이 국장과 함께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진출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 출생인 소 국장은 미국 노스필드마운트허먼고등학교와 스탠퍼드대(경제학)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청년기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셈이다.

지난 1992년 세계은행이 전세계 인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개채용인 '전문가 프로그램(Young Professional Program)'을 통해 세계은행에 입행했으며 사무총장 보좌관, 아시아지역 선임 인프라 전문가 등을 거쳤다.

세계은행에서 관리자로서의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에는 이 은행 직원협의회에서 수여하는 '모범 과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에 비해 국제기구 고위직 진출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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