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10억달러(1조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DBS뱅크와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노무라홀딩스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 선정 등 일련의 실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은 백화점 일산점, 포항점 등 서울 이외 지역의 백화점 6곳과 롯데마트 고양·구미·평택점을 비롯한 마트 점포 11∼12곳을 선정했으며 현재 마트 중계점 등의 포함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수도권 주력 점포 중 한 곳인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영업연적 3만6,300㎡(1만1,000평)에 연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900억원 정도다.
또 백화점 포항점은 영업면적 약 2만2,110㎡(6,700평), 연매출액은 2,300억원 정도의 점포다. 아직 최종 포함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롯데마트 중계점의 경우 점포 매출이 전체 106개 점포 중 상위 10위에 속하는 굵직한 점포로 월평균 매출이 11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 측은 중계점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1조7,000억~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유동성이 추가적으로 높아지면 그동안 세무조사 등으로 하락한 기업 신인도가 다시 높아지고 하이마트 인수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0년에도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포함해 마트 4곳과 백화점 1곳을 매각해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애초 올해 안에 싱가포르 증시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세무조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면서 "현재 시점에선 이르면 내년 2월께 상장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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