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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국내업체들 "같은 수모 두번은 없다" 대공세

아이폰4 예약판매 돌풍…스마트폰 대전 2라운드<br>삼성 갤럭시S 6월 론칭 '맞불작전'<br>스노우 화이트·갤럭시U 등 모델 늘려 '상륙전에 승기 잡기'<br>팬택·LG도 신제품 출시 전선 확대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아이폰4 국내 상륙에 대비해 갤럭시S에 흰색을 적용한 '갤럭시S 스노우 화이트'를 출시한 데 이어 19일 스마트폰 '갤럭시U'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009년 11월28일. 애플이 세 번째로 개발한 스마트폰 '아이폰3GS'의 한국 상륙은 스마트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연간 20만~30만여대에 불과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 수준에 불과하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이 월 10만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이 95%의 점유율로 독점해오던 한국 휴대폰 시장도 애플의 과감한 도발로 외국산 휴대폰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정도로 판도가 뒤흔들렸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 전후로 급상승하는 상황이다.

아이폰은 상륙 초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형국을 보이며 기세를 잡아갔다. 삼성전자가 옴니아 패밀리 시리즈 등을 신제품으로 내세우며 실력저지에 나서면서야 겨우 아이폰의 기호지세를 수그러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1라운드는 사실상 애플의 승리였다. 아이폰3GS 모델은 국내 도입 이후 8개월이 지난 올해 7월 말까지 85만대가 팔렸다.

이 같은 애플의 승승장구를 바라보면서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들은 절치부심했다. 아이폰4로 다시 시작될 오는 9월 스마트폰 2라운드를 앞두고 1라운드에서 애플에서 받은 수모를 반드시 떨쳐내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국내 업체들이 선택한 전략은 선제공격.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4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6월에 글로벌 전략 슈퍼 스마트폰 갤럭시S를 국내에 론칭하면서 맞불작전에 전력했다.

아이폰4는 미국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하는 듯하다가 6월 말부터 제기된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 보안 문제에 잇따라 시달리면서 고전하는 분위기다. 아이폰4의 글로벌 판매세가 주춤한 데 이어 국내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동안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갤럭시S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S는 6월24일 국내에 출시된 후 6일 만에 10만대, 약 1개월 만에 50만대, 8월 들어 하루 1만5,000~2만대가 팔리며 70만대를 돌파했으며 추석 전에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4 상륙 전에 완전하게 승기를 잡아놓겠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4가 예약판매 하루 만에 14만대를 돌파하면서 아이폰3GS 출시 때보다 기세가 더 강력하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 2라운드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통화 중 음성녹음 등의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수시로 시행하는 등 아이폰4와 승부를 내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 중이다. 아이폰4 화이트 모델 출시가 연기된 것을 연상시키듯 국내 아이폰4 예약판매일인 18일에는 '갤럭시S 스노우 화이트' 모델을 전격 출시하면서 여성층을 겨냥했다. 갤럭시S에 이어 스마트폰 '갤럭시U'를 출시하는 등 갤럭시 시리즈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럭시U는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에 1㎓ 중앙처리장치(CPU), 3.7인치 정전식 아몰레드 패널인 '아몰레드 플러스'를 갖췄다. 갤럭시U는 삼성앱스와 LG유플러스의 오즈 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 출시 이후 다섯 번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즉각 제품에 반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까지 가세시키며 스마트폰 2라운드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스마트폰 2라운드의 또다른 변수는 팬택ㆍ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세우며 가세하고 있다는 점.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팬택의 하드웨어 노하우 경험을 총집결한 스마트폰 '베가'로 아이폰4를 넘어서겠다"고 강조했다. 8월 초 출시된 베가는 하루 1,500대씩 팔리며 존재감을 찾아가고 있다. 베가는 1㎓ CPU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을 갖췄다.

LG전자도 옵티머스Q에 이어 옵티머스Z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하고 아이폰4와의 전선을 확대한다. LG전자는 9월에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됐다는 인증표시인 '위드구글' 기반의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2버전을 탑재해 구글의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늦었지만 철저히 준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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