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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이치은행 송종한 지점장
입력1998-10-07 19:31:00
수정
2002.10.22 02:34:24
내년 1월1일 유럽 11개국 단일통화인 유러화가 공식 출범한다.
이를 앞두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유러화 계좌유치 및 고객 서비스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유러화 대응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을 앞두고 한국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독일의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치은행은 지난달 금융기관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이달중 국내 기업들을 위한 2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유러화 출범에 맞춰 유럽과의 거래를 선점하겠다는 적극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발묶여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 11개국가의 통화가 유러화 단일통화로 통합됨에 따라 이에 맞춘 전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유러버그」의 피해도 예상되고 유럽과의 무역 및 자금거래가 많은 국내 기업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외국계 은행에 국내기업의 거래를 송두리채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이치은행의 송종한 서울지점장을 만나 유러화 출범에 관해 들어봤다.
_유러화 출범이 갖는 의미와 영향은.
유러화 출범으로 유럽이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금융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유럽이 무역상대 및 투자대상으로서 크게 부각, 3~4년후엔 유러화가 세계 결제통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 입장에선 유러화 출범으로 유럽과의 거래비용이 줄고 절차도 쉬워진다. 11개국 통화로 이뤄지던 거래가 단일 통화로 이뤄짐에 따라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헤징 비용이 줄어들고 유럽내 펀드 발행비용도 절감돼 외자조달비용이 줄어든다.
_외국계 은행들이 유러화 출범 후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어떤 이득을 노리는 것인가.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에서 치열한 유러화 계좌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러화 출범에 맞춰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외국 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이익이다.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은 유럽 각지에 네트워크를 가진 은행에 유러화 단일 계좌를 개설함으로써 자금운용비를 줄일 수 있다. 또 은행으로서도 자금운용에 따른 수수료 등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_국내은행들의 유러화에 대한 준비 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많은 우량은행들은 유러화 출범에 대비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한 반면 재무상태가 좋지않은 은행들은 유러화에 거의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
유러화에 대비한 은행들은 앞으로 유럽과의 무역금융이나 외환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얻을 것이다.
_유러화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않을 경우 어떤 피해가 예상되나.
컴퓨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을 경우 유러화 통용 이후에 금융거래에 따른 전산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유러버그」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일부 유럽의 대기업들은 내년부터 유러화만으로 자금결제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국내 일부 수출입업체들은 유럽과의 거래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거래 고객들에게 상대적인 불편을 안겨준다는 점이다.
_유러화 출범을 앞둔 도이치은행의 대비책은.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에 대한 싱가포르 현지 교육을 시키는 등 구체적인 준비에 나섰다. 본점 차원에선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거점에 태스크포스를 설치, 고객들의 유러화 대비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에 이어 지난 9월 국내 금융기관 대상으로 유러화대응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10월중에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세미나도 가질 예정이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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