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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정동영-손학규-한명숙-김혁규’로 이어지는 범여권의 대선 ‘빅 5’가 등장했다. 친노진영의 최대어로 꼽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대권도전 선언에 나서면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후발주자인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대선 스타군단이 짜여진 것이다. ◇대통합 및 정책비전 일치ㆍ흥행 기대=이들 주자는 각각 비노그룹(정 전 의장, 손 전 지사)과 친노그룹(이 전 총리, 한 전 총리, 김 의원)에 속해 있지만 범여권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배제론 없는 대통합이 필수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이들은 주요 정책노선에서도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한반도평화정책과 관련해선 햇볕정책 및 대북포용정책 계승의 의지를 밝혔고, 경제에 대해선 양극화 해소와 인재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빅 5가 이처럼 정치적 거취와 정책적 비전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는 만큼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상호 협조하며 강력한 무게중심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선언 뒤 기자회견에서 배제론을 주장하시는 분들까지도 다 포용해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혀 범여권 대통합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더구나 이들은 각각의 특화된 개인기를 갖고 있어 서로 특화된 지지층으로부터의 범여권 지지를 이끌어내는 흥행전도사 역할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충청권 민심몰이를, 한 전 총리는 여심몰이를, 정 전 의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대중적 관심몰이를, 손 전 지사는 중도실용세력의 지지를, 김 의원은 영남권 표심몰이의 효과를 각각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장(場) 출범이 숙제=범여권에서도 빅 게임을 연출할 스타군단이 확보됨에 따라 남은 것은 통합 오픈 프라이머리의 준비를 시급히 마치는 것이란 게 범여권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주자들과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기본 (논의를) 끝내고 각 주자별 실무진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관련 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합당을 진행 중인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도 오픈 프라이머리와 관련한 경선룰 초안을 거의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과의 조율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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