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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악 황사… 피해 속출
입력2002-03-21 00:00:00
수정
2002.03.21 00:00:00
비행기 결항ㆍ눈병환자 급증… 산업계도 비상대기중 먼지농도가 평상시의 17배나 높아지는 등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몰아 닥친 21일 여객기가 결항되고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반도체와 조선업종을 비롯한 기업들도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 시계 평소 10분의1 불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황사가 최고조에 달한 이날 오전 11시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1,014㎍/㎥로 증가, 평소에 비해 무려 17배나 높았다.
이에 따라 시야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져 가시거리가 강릉 300m, 철원 800m에 불과했으며 서울의 경우도 1.2㎞로 짧아져 평소 12~13km의 10분의 1로 뚝 떨어져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비행기 결항ㆍ호흡기질환 호소도 늘어
이날 짙은 황사와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국내 지방공항의 경우 이착륙 시야거리가 짧아져 여객기가 결항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수와 울산ㆍ포항ㆍ목포ㆍ부산ㆍ속초공항 등 대부분의 지방공항에서 황사와 강풍까지 불어 김포공항을 오가는 왕복 5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한편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건조 등의 질병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건강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유세화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금속을 내포하고 있는 황사가 코와 기관지로 들어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노약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땐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산업계도 비상
LG전자는 국내 공장은 물론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 현지 11개 생산법인에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황사피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앞으로 황사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 생산라인내 청결유지 등에 신경쓰도록 각 사업장에 당부했다.
반도체ㆍ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완벽한 클린룸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큰 피해를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공조기조화 시스템에 대한 보수시기를 앞당기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도 황사로 시야가 나빠지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시키고 있다.
◆ 중국사막화가 황사증가 유발
이같이 최근 고농도의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데는 중국 내륙북부지방 사막화 진행이 가장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승배 기상청 공보관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내륙지역의 고온건조한 상태가 몇 년째 지속되면서 삼림의 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게 황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며 "앞으로 3일정도 황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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