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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리스크 감소” 투자심리 급속회복
입력2003-04-15 00:00:00
수정
2003.04.15 00:00:00
한기석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 조짐은 이라크 전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한국시장만의 리스크였던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북핵문제는 이라크 전쟁 종전과 함께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북한의 핵처리시설 가동등 추가행동과 미국의 강경입장이 계속 맞물려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하향은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다자간 협상 수용의사 표명,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태진전 발언`등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졌다. 여기다가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 카드채 부실 우려감 등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일단 진정된 것도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 강도가 약해지고 원ㆍ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하락하는등 안정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카드채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 많아 낙관만 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 600선 안착=증시는 최근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7일 515.24포인트에서 한달만에 600선을 회복, 16% 넘게 상승했다. 특히 이라크전쟁이 조기종전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달들어 주가가 하락한 날은 하루(9일)에 불과했고 나머지 열흘간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이어지던 외국인 매도공세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외국인은 15일 나흘간의 매도행진을 마무리하고 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570선을 넘어서자 주식 편입비중을 줄였던 기관투자가들도 매수대열에 가세해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장세의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지정학적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그동안의 할인요인이 사라짐으로써 600선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안정 되찾았지만 불안요인은 잠재=채권시장은 금리가 폭등하고 투신권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던 지난달과 비교할때 일단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공채등 우량채권은 거래도 활발하고 금리도 전저점 수준에 근접해있는등 정상을 되찾았다. 화약고였던 카드채 역시 은행ㆍ보험권이 투신권 보유물량을 사들이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정부대책 이후 고객들의 펀드환매 요구 규모가 크게 줄었다. 또 국고채와 카드채간의 금리 차이가 200bp(1bp는 0.01%) 수준에서 확대되지 않는데다 일부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금융불안의 불씨는 차단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기관간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금리가 내려가는 정상화 단계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현투증권의 최재호 연구원은 "카드사의 연체율이 계속 떨어지고 내수 경기가 호전돼야 비로소 카드채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훈,성화용,한기석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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