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점 휴업’ 상태였던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상장 예비 업체들이 이달 들어 잇달아 기업설명회와 공모주 청약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업체는 중국식품포장ㆍ네오피델리티ㆍ코오롱생명과학 3개사다. 지난 1월 4곳이 공모주 청약에 나섰지만 2월에는 한 곳도 없었다. 선두 주자는 중국 화북 지방에서 음료수 캔을 생산하는 중국식품포장. 이 회사는 오는 16~17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중국식품포장은 이에 앞서 3일 여의도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상장주관사를 맡고 있는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4~5일 수요 예측 결과를 받고 예정대로 진행되면 27일 상장하게 된다”며 “중국이 선진화할수록 음료수 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 중에는 디지털 오디오 앰프 설계 산업 1등 업체인 네오피델리티가 19~20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덕수 네오피델리티 대표이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상장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며 “예상 공모가(4,000~5,000원)는 기대보다 낮게 잡았지만 시장이 좋아지면 그에 합당한 주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 악화로 상장을 연기했던 업체들도 연기 기한이 속속 돌아옴에 따라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 또는 상장 포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업체는 엔에스브이ㆍ흥국ㆍ서울마린ㆍ신텍ㆍ뷰웍스ㆍ에스앤에스텍 등 총 6개 업체다. 이 중 뷰웍스와 에스앤에스텍은 각각 4월 2~3일, 1~2일 공모주 청약 의사를 밝혔다. 뷰웍스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에 기대를 한번 가져보기로 했다”며 “어제 거래소에 상장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일러 업체 신텍도 4월 중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고 있고 태양광발전 업체 서울마린도 5월 초 공모주 청약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해덕선기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래 거래소 코스닥상장총괄팀 부장은 “주관사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올해도 60개 이상의 업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작년 수준(70개 업체)의 업체들이 예비심사 청구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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