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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와 외산 게임 공세로 침체기에 빠진 게임 업계가 음악을 새로운 승부수로 내걸고 있다. 유명 가수가 부른 주제곡이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듯 게임도 음악을 앞세워 이용자들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게임의 배경음악(OST) 제작에 대중 음악가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온라인'에서 가수 윤하가 부른 OST 'MVP'를 발표했다. 게임의 모델이기도 한 윤하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도맡아 벌써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빌도 모바일 야구게임 '이사만루 2013 KBO'의 출시를 앞두고 부활의 보컬 정동하가 부른 주제가를 공개했다. 간드로메다의 '웹삼국지2'의 OST는 가수 배다해와 부활의 베이시스트 서재혁, 음악감독 이민규가 함께 제작한다.
엑스엘게임즈는 올해 초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 '아키에이지'의 음악 감독에 대중 음악가 윤상을 섭외했다. 앞서 오케스트라나 뉴에이지 음악감독이 참여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중 음악가가 게임 OST에 제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편의점에서 판매한 '아키에이지 스마트패키지'에는 윤상이 참여한 메인 테마곡 OST를 함께 제공해 색다른 인기를 모았다.
게임업계가 잇따라 OST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OST 자체가 드라마나 영화 음악처럼 인기를 모으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8년 엔씨소프트는 뉴에이지 음악가 양방언을 섭외해 '아이온'의 OST를 제작했다. 3년간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아이온 OST에는 73인조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했으며 게임 OST로는 최초로 교보문고 핫트랙스 음반예약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잘 만든 게임 OST는 게임 외의 분야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프랑스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어새신신크리드2'의 OST를 사용해 화제를 모았고 일본에서는 인기 게임 '파이널판타지8'의 주제곡이 오리콘차트 19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게임의 그래픽과 시스템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게임 OST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게임 OST가 게임 자체의 활성화는 물론 하나의 콘텐츠로서 다방면에 활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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