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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모르는 대학생…신입생 80%가 부모 이름 못써

자기 이름 못쓰는 학생도 20%나…성균관대 384명 조사

대학 새내기 가운데 80%가 부모의 한자 이름을 쓰지 못하고 20%는 자기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사범대 이명학 학장(한문교육과)이 최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새내기 384명을 대상으로 한자능력을 시험해본 결과 어머니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학생이 83%(317명)에 달했고 아버지 이름을 못 쓴 학생도 77%(295명)나 됐다. 또 20%(78명)의 학생은 자신의 한자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내기들의 실수 사례를 보면 ‘은혜 은(恩)’을 ‘생각할 사(思)’로, ‘송나라 송(宋)’은 ‘글자 자(字)’로, ‘영화 영(榮)’은 ‘힘쓸 로(勞)’ 등으로 잘못 적었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을 한자로 직접 쓰지 못하는 학생들도 대부분이었다. 99%의 학생이 ‘강의(講義)’를 쓰지 못했고 ‘백과사전(百科事典)’(98%), ‘경제(經濟)’(96%), ‘방학(放學)’(91%), ‘신입생(新入生)’(71%), ‘대학교(大學校)’(60%) 등도 대부분 틀렸다. 한자어의 음을 다는 문제도 마찬가지여서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에 불과했고 ‘抱負(포부)’는 7%, ‘榮譽(영예)’는 4%, ‘신앙(信仰)’은 12%에 그쳤다. 이 학장은 “공교육에서 한자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고 가정에서도 워낙 입시만을 강조하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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