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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선일씨 유가족 비통속에 '하얀밤'
입력2004-06-27 11:50:22
수정
2004.06.27 11:50:22
가족들 넋 잃은 채 뜬 눈으로 밤세워
故 김선일씨의 시신이 안치된 26일 밤 유가족들은 깊은 충격과 비탄속에 빈소를 지켜며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유가족들은 내달 아버지 칠순잔치에 참석하겠다던 김씨가 말없는 원혼이 되어 돌아오자 울다지쳐 넋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어머니 신영자(59)씨는 오후 10시30분께 한때 쓰러져 병원응급실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고 겨우 정신을 되찾았다.
아버지 김종규(69)씨는 이날 오후 9시께 아들의 시신 안치후 자정이 가까워질때까지 유족휴게실 구석에 돌아앉아 오열하며 슬픔을 이기지 못했고 한때 목이 잠겨 호흡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정을 넘긴후 유족휴게실에 모인 유가족들은 겨우 진정하는 듯 했으나 밤새 흐느낌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등 눈을 붙이지 못하고 하얗게 밤을 지샜다.
더구나 시신안치후 다시 밀려드는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유족들은 지친 몸을 다시 추스려야 했다.
27일 오전 2시를 넘어 김씨의 형 진학(37)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동생이 믿기지 않은 듯 빈소앞을 서성거리며 안절부절 못했으며 김씨의 피랍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내내 비통속에 몸부림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여동생 정숙(32)씨는 몹시 수척한 모습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김씨의 시신안치후 빈소안내를 맡은 부산시의 한 직원은 "유가족들이 자정을 넘기면서 다소 안정을 찾은 듯 했으나 27일 오전 4시를 전후해 유족대기실에서 흐느낌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며 "밤동안 한때 방안에 불이 꺼지기도 했지만 곧 다시 켜지는 등 유족들 모두가 잠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의료원 주변에 3개중대의 경비병력을 야간내내 배치했으며 별다른 사고가 없자 27일 오전 8시께 철수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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