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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서울서부지검 구태연 검사
입력2007-03-05 16:09:36
수정
2007.03.05 16:09:36
“비행 청소년 선도하자” 탄광서 막장체험
‘지하 1000m 갱도 속으로’
최근 현직 여 검사가 탄광지역 비행 청소년을 선도하기위해 이들 학생들과 함께 탄광 막장체험을 해 화제가 되고있다. 주인공은 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에 있다가 지난 2월 서울서부지검으로 자리를 옮긴 구태연(35ㆍ사시 42회) 검사. 구 검사는 서울로 부임하기 직전, 영월지역의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 9명에 대해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그러던 끝에 관할구역이 폐광지역인 점을 고려해 탄광 막장체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생에게 자신들의 어버이이기도 한 광부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부모의 노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구 검사는 영월 장성광업소에서 가장 깊다고 하는 작업 장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00m의 수직 갱도를 내려갔다. 그 다음 채굴장으로 가기 위해 2.2 ㎞를 수평 이동했다. 청소년과 함께 석탄을 캐고 구슬땀을 흘렸다.
갱도에 들어가기 전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은 1,000m가 넘는 지하에서 묵묵히 일하는 광부들의 진지함과 엄숙함을 느끼고 나서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 검사는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 갱도를 내려갈 때만 해도 잡담을 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지만 먼지 나는 채굴장에서 힘겹게 일하는 광부들을 현장에서 맞닥뜨리자 뭔가 느끼는 듯한 인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구 검사는 “절도, 폭행,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초범이 된 아이들을 기소유예로 그냥 처리하면 재범 확률이 높아진다”며 “탄광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인생의 소중함과 신성함을 느끼는 계기가 된 것이 가장 값지다”고 말했다.
‘거짓진술 강요 의혹’ 등으로 검찰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터에 구 검사의 법 잣대를 넘어선 따뜻한 인간애와 배려가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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