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하이닉스 주가가 앞으로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지녔다는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과 달리 외국계 전문가들은 올 1ㆍ4분기 실적이 위축되면서 주가도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2,56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92억원과 6,38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증권사들은 이 회사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ㆍ4분기 7,320억원, 올 1ㆍ4분기 7,980억원으로 사상 최고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4ㆍ4분기나 올 1ㆍ4분기에 이익이 고점에 달하면 주가상승 촉매가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2ㆍ4분기 이후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상승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치는 4만5,200원선. 26일 3만2,950원에 마감된 현재 주가대비 37%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추가상승 가능성에 부정적이다. 도이치방크는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조정 이후 최대치인 6,31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지만, 올 1ㆍ4분기에는 이보다 14% 줄어든 5,400억원에 그칠 것”이며 “D램이 80%를 차지하는 현재 수익구조도 이익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목표주가 3만3,000원에 ‘보유’의견을 내놓았다. 크레디스위스증권도 “올해 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으로 돌아서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목표주가 3만2,000원과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4만1,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놓으면서도 “1ㆍ4분기 D램 공급과잉과 앞으로 D램가격 하락전환 가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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