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는 2012년 경영화두로 '패러독스 경영'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조능력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철강사'로 도약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시나리오 경영으로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투자액을 당초 7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1조3,000억원 축소했으며, 원가절감 목표는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올해 투자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금 창출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을 올해에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새해 포스코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올해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 원자재값 상승 등 다양한 악재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패러독스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새해 구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는 고유의 신제품 개발과 초원가절감 프로세스, 글로벌 토탈 솔루션 마케팅을 접목하는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벌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패러독스 경영이란 차별화와 낮은 원가 전략과 같이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를 결합해 성과를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포스코는 경쟁사와의 이익률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기술력과 생산력ㆍ판매력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술력 면에서 월드베스트ㆍ월드퍼스트 제품을 40종 개발하고 판매력 면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을 포함한 안정적 판매처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시나리오 경영도 더욱 강화한다. 기존 최선ㆍ보통ㆍ최악의 3단계로 나누어 관리하던 시나리오를 최근 5단계로 세분화했고 이에 맞춰 경영전략과 방향을 수정하기로 했다. 경영계획 변경주기도 기존 분기에서 월별로 조정해 매달 사업계획을 조금씩 바꿀 예정이다. 원료값과 환율 등 급변하는 대외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확대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포스코 출자사들이 자체적으로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포스코 패밀리 차원에서 위기관리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위기관리는 직원들의 자각과 동참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재 확보와 육성도 올해 주요 과제로 정했다. 포스코는 미래 포스코형 스마트 피플로 ▦사업가형 인재 ▦글로벌 인재 ▦혁신형 인재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할 사업가형 인재는 패밀리 신사업 추진을 담당할 핵심인재로 오는 2014년까지 2,000명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스마트 컴퍼니 구현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포스코의 올해 핵심과제다. 기존 제조능력의 강점과 서비스ㆍIT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스마트 철강사로 비상한다는 것.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세계적 IT업체인 미국 구글과 핵심역량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 회장은 "스마트 컴퍼니 구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량경영 및 전체 최적화를 통한 스마트하고 낭비 없는 경영체제의 구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사업구조 최적화를 위해 통합 기획 및 사업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비관련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저수익ㆍ저성과 사업을 퇴출하는 등 군살 없는 감량경영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그룹 운영체계 효율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 컨트롤타워를 강화해 중복사업 등 계열사의 사업ㆍ조직 등에 대한 교통정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ㆍ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담은 미래형 경영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3.0' 구축에 전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 2012년 경영전략
패러독스 경영 | ㆍ신제품 개발, 원가절감, 글로벌 토탈 마케팅 접목 ㆍ글로벌 경쟁사와 영업이익률 격차 2%포인트 이상 확대 |
위기관리 경영 | ㆍ시나리오 경영 5단계로 세분화 ㆍ위기관리 시스템 전 계열사로 확대 |
스마트 컴퍼니 구현 | ㆍ제조능력과 IT 접목한 새 비즈니스 모델 구현 ㆍ미래형 경영시스템 포스피아 3.0 구축 |
인재 확보 및 육성 | ㆍ2014년까지 신사업 담당 핵심인재 2,000명 이상 확보 |
● 포스코 해외 진출 전략 중앙아시아~동남아~中 U축과 북미~중미~남미 I축 공략 강화 자원 보고 부상 阿 진출도 박차 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 방침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다. 상공정인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진행하고 하공정인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로 진출함으로써 세계 각지의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ㆍ인도ㆍ브라질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사ㆍ조선사ㆍ가전사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ㆍ베트남ㆍ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는 수요업체에 공급할 제품을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공장ㆍ냉연공장ㆍ가공센터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 로드맵은 'U&I 라인'과 'a벨트'의 글로벌 철강벨트다. 포스코는 몽골ㆍ카자흐스탄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미얀마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도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선 중앙아시아ㆍ동남아시아ㆍ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사 지분 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2013년이 되면 300만톤의 쇳물이 나올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오리사주ㆍ카르나타카주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현지 철강기업인 세일과 파이넥스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과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몽골에서 석탄자원 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며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또 하나의 주축 글로벌 지역인 I라인은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잇는 아메리카 대륙이다. 포스코는 일찍이 1986년에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했다. UPI는 연산 14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급제품을 현지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2009년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업체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현지에서의 자동차강판 공급 요청이 지속적으로 늘자 50만톤 규모의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처럼 포스코는 글로벌 진출 원칙에 따라 'U&I'축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부상 중인 'a벨트' 아프리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잠비크와 짐바브웨ㆍ남아프리카공화국 3국과 콩고를 잇는 a라인은 포스코의 자원 확보를 위해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1월 새해가 되자마자 카메룬ㆍ짐바브웨ㆍDR콩고ㆍ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다. 철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철광석 및 유연탄 등의 자원개발에 대한 협력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도 케냐ㆍ탄자니아ㆍ남아공ㆍDR콩고ㆍ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각국 정상과 장관, 글로벌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자원확보와 현지사업 개발 등에 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포스코 해외진출 로드맵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