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전략 구상'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4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호텔이나 공항 등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으며 숨어지내다시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당초 3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늦춘 후 전혀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대결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동시에 여전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외부의 접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리적으로 접근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심정적인 차단망'이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롯데의 각 계열사 사장 등 고위경영진은 사업 보고를 위해 돌아가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찾고 있다. 아버지 곁에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도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롯데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은 이번 사태 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태다.
롯데 측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3일 신동빈 회장의 귀국 직후 얼굴을 마주했다. 신동빈 회장이 출장 인사 겸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은 자리였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언제 따로 대화를 할지도 미지수다. 롯데 관계자는 "3일에는 둘이 만나지 않았다"며 "조만간 만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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