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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납품가격 인하 추진

협력업체 부담 가중 우려

올해초 환율하락 등에 대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기아차가 원가 절감 등을 위해 납품가격 인하를 추진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근 400여개 부품 1차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들과 개별적으로 협의, 납품단가 조정이 결정되는 대로 빠르면 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매년 협력업체 등과 납품가격 단가 조정을 협의해 왔는데 올해에는 환율하락과 유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최근의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업체마다 다르지만 평균 인하폭은 예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체별 납품단가는 공정 개선과 재질 및 설계 변경 등 인하요인을 검토해 새로운 원가절감 요인이 발생하면 인하하겠지만 재질 개선을 통한 품질향상 등 인상요인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올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납품가격 조정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경영환경에 따른 부담을 협력. 납품업체에 전가시켜 일부 업체의 경우 수익성 하락 등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측은 "협력업체들도 대체로 최근 기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서로 협력해 고통을 이겨나가자'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납품단가 협의때업체별 영업이익률 등의 경영 여건을 충분히 감안해 인하 또는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환경도 환율 등 어느 것 하나쉽게 볼 것이 없으므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긍심을 갖되 절대 자만하지 말고 더욱더 창의성과 개척정신으로 대내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지난달 대내외 경영환경을 체계적으로 분석,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경영전략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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