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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전환형 채권 인기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그 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온데다 최근 들어서는 주식 시장 마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독일 재건은행(KfW)은 8일 주식 전환형 사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5억 유로(51억 달러)의 교환사채(EB) 발행에 성공, 주식 전환형 사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KfW가 발행한 이번 만기 5년의 EB는 도이체텔레콤의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한 채권으로 발매 후 6시간 만에 매진됐다. 올 상반기 동안 CB 발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조사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들은 신주 발행보다 CB 발행을 통해 주로 자본을 조달, 전체 자금 조달의 56%가 CB를 통해 이뤄졌다. 이처럼 주식 전환형 사채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무엇보다 상반기 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왔기 때문. 발행자 입장에서는 적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 분위기도 이들 주식 전환형 사채의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통상 주식 전환 가격은 CB가 발행되는 시점에 결정, 향후 주가가 오를 경우 CB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 소호닷컴과 넷이지 등 중국의 인터넷 3인방은 8일 표면금리가 0%인 CB 발행에 성공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만으로 만족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 주식 전환형 사채의 활황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부채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아 자금 조달이 용이한 CB 발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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