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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여왕] 국내 5대그룹 회장 만난다

오는 19일 한국을 방문하는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방한기간 중 국내 5대 그룹 회장과 만난다.1일 재계와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영국 여왕은 20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鄭夢九) 현대, 이건희(李健熙) 삼성, 김우중(金宇中) 대우, 구본무(具本茂) LG,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과 20분간 만날 예정이다. 영국 여왕이 외국을 방문하는 동안 기업인들과 별도로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각 그룹 관계자들은 밝혔다. 영국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만남에서 영국 여왕은 자동차·전자·반도체 업종에서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5대 그룹의 회장들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영국은 최근 국내기업들이 유럽연합(EU)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출범과 관련,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유럽 대륙으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영국 여왕과 5대 그룹 회장간의 만남은 이같은 정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는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건설에 대해 전면 재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은 최근 영국 내 컬러TV 생산라인을 헝가리로 옮겼다. 영국에 반도체·브라운관·전자레인지 공장을 갖고 있는 LG는 일부 라인을 유럽 대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는 상용차·VCR 공장과 자동차연구소를 갖고 있으며 SK는 영국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여왕을 수행하는 HSB·유니레버 등 영국 금융사·기업 대표자 25명은 같은날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박병재(朴炳載)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한국측 기업 관계자들과 제2회 한·영 재계회의를 갖고 양국기업간 관심사를 논의한다. 이들은 또 오후에는 현대·대우 본사를 방문, 양 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현황과 대(對)영국 투자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손동영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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