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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진로 인수땐 주가 '시너지효과'

"미래 성장 엔진 확보" 외국인 관심 끌듯<br>컨소시엄 구성, 인수 실패 리스크도 적어<BR>일부선 "인수값 높아 일시 조정 가능성"


진로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하이트맥주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트맥주가 소주시장 시장 1위의 진로를 인수하면 국내 독보적인 주류업체로 올라선다”며 “기존의 맥주사업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돼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맥주는 장 중 한 때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으나 경계 매물이 나타나며 결국 8.67% 오른 10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3조원이 넘는 진로 인수대금이 하이트 실적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게 진로 매각과 관련된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큰 손인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 외국계 투자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하이트맥주의 실제 자금 부담은 크지 않다”며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마련한 3,000억원과 회사 보유 현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하이트맥주가 미래 성장 엔진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수 실패 때의 리스크가 약화된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3조원 이상의 인수 가격은 과도한 수준이지만 진로 인수 때 시너지 효과가 다른 업체보다 훨씬 크다”며 “주류 유통망 대폭 강화로 비용 절감, 공동마케팅,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트는 전국 맥주 시장 점유율이 58%에 달하지만 수도권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진로는 소주 시장 점유율은 55%지만 수도권은 94%에 달한다. 유통망을 통합할 경우 맥주는 물론 소주 시장에서도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진로재팬 등을 통해 일본ㆍ중국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다른 업체가 진로를 인수하면 유통망 유지 비용 증가, 기존 맥주시장 잠식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나 이를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주가 측면에서도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가 외국인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호적인 평가만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3조원 이상의 인수 가격이 증권사들이 적정 가격 평가치인 2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이나 인수 가격이 너무 높아 주가가 또 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진로의 지난해 실적은 매각을 위해 다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순이익은 1,000억원선으로 분석된다”며 “일시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로 인수에 실패한 다른 업체들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CJ가 2.35% 떨어진 것을 비롯해 두산 2.44%, 대상 1.67%, 대한전선이 0.8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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