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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경영 강화" 종합상사 팔걷었다

CEO들, 총수 출장 수행<br>자원개발·신사업 발굴 앞장… 계열사와 시너지도 극대화


종합상사들이 모기업은 물론 그룹 관계사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요 종합상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총수의 해외출장을 수행하며 자원개발을 비롯한 해외 신사업 발굴을 직접 챙기는 한편 그룹 계열사들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브라질 출장을 수행하며 그룹 자원경영의 첨병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SK그룹은 브라질 방문 기간 동안 현지 최대 자원기업인 EBX그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EBX그룹은 지난해 SK네트웍스가 7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은 철광석 업체 MMX사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자원개발뿐 아니라 현지 항만과 운송ㆍ발전소 등 사회 인프라 구축사업에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데 SK네트웍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도 지난달 모기업인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을 수행해 아프리카 출장을 다녀왔다. 이 기간 동안 포스코는 카메룬 현지의 음발람 철광산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데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인프라 건설과 구리 자원개발을 통합한 패키지 딜을 추진하는 결실을 맺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포스코ㆍ포스코건설ㆍ포스코파워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동반진출 방안도 적극 모색 중이다. 김영남 현대종합상사 사장은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을 수행해 중동 지역 사업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민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역점사업을 현대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함으로써 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와 중장기적인 고성장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을 주문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플랜트ㆍ자원개발ㆍ전기전자시스템 등 현대중공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들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11일 카자흐스탄 방문에 이어 다음주 캐나다 출장길에 오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경험 및 노하우를 토대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상사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그룹 내 제조업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LCD 분야의 CDM 사업에 대한 유엔(UN) 승인을 받은 LG상사는 약 100억원을 투자해 LG디스플레이 구미6공장에 육불화황(SF6) 저감설비를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LG상사는 LG디스플레이 파주7공장 등 다른 공장으로 CDM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 자원개발을 비롯한 해외 신 사업 발굴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면서 그룹 내 종합상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종합상사의 경영전략도 글로벌 시장에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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