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수비가 곧 공격 제4보(49~64) 대마가 죽은 것도 아니건만 검토실에서는 흑이 이길 수 없는 바둑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여러 고수들은 자기들의 희망봉인 창하오를 마치 어린애 다루듯 요리하는 임선근이라는 인물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흑49 이하 56까지는 외길이었을까. 창하오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스승 녜웨이핑은 51이 이상한 수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것은 참고도1의 흑1이었다. 백은 2에서 4로 두게 될 텐데 그때 5, 7로 누르면 그런 대로 한판의 바둑이 아니냐는 것. 복기에 참여했던 류샤오광은 참고도1의 흑5로는 참고도2의 흑5로 두는 것이 강력하지 않으냐는 반론을 폈다. 그러자 녜웨이핑은 백6, 8로 변신하여 백이 월등히 좋다는 대답을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류샤오광은 묵묵부답. 백60은 검토진의 감탄을 자아낸 수순. “수비가 곧 공격이라 이것이지.” 녜웨이핑이 아낌없이 이 수를 칭찬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4-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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