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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의 눈이야기] 가을 자외선과 선글라스

산행때 꼭 쓰고 색농도 80%가 적합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농부는 추수를 하고, 관광객들은 단풍을 감상하며 즐거워한다. 성질이 급한 것들은 벌써부터 잎사귀를 떨어뜨리기 시작했지만 기차를 타고 굽이굽이 돌아갈 때마다 와르르 밀려드는 빨강 단풍과 눈 앞을 막아서는 노랑 은행나무,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주황색의 물결이 만추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겸손도 질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모든 이들의 눈에는 핏발이 가득하고, 메아리 없는 외침을 둘러 대느라 목청까지 갈라져 있다. 서민경제는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 정치판은 온통 과거사 규명이니 국가보안법이니 하는 다툼으로 요란하다. 하지만 사회는 이처럼 소란스러울지언정 인고의 세월을 견뎌 온 자연은 결코 실망하지 않는가 보다. 코스모스가 길옆에 활기차게 피어있고 갈대 숲은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혹독하게 내리쬐던 폭염을 이겨 낸 때문인 듯 올해 단풍은 유별나게 때깔도 곱다. 자연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 때문인지 주말이면 더욱 산을 그리게 한다. 11월 초가 되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고 하는데 설악산 계곡을 병풍 삼아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에는 산야가 불타는 듯 하다. 요즘 주말이 되면 단풍 구경을 하러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는데 야외에선 자외선이 많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많이 쓴다. 선글라스를 끼면 눈을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층 더 세련되어 보이기 때문에 요즘 선글라스 한두 개쯤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등산할 때도 선글라스를 쓰면 눈을 보호할 수 있는데 특별히 산행 시에는 앰버매틱 렌즈라고 해서 빛의 강도에 따라 렌즈색상, 농도가 수시로 변하는 렌즈가 좋다. 산행할 때 선글라스 없이 야외에서 장시간 자외선을 받으면 심한 두통과 구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쓰는 게 좋다. 또 각막이상이나 백내장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선글라스에 색깔을 적당히 넣고 코팅까지 해서 100% 자외선 차단시키는 게 좋다. 무조건 선글라스 알을 진하게 하는 건 나쁘다. 가장 적합한 컬러농도는 75~80%다. 안경렌즈 속으로 눈이 들여 보일 정도면 좋다. 이것보다 더 진한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온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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