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인 관광객) VIP 고객 10명 중 9명은 한국 관광시 5,000만원 이상의 쇼핑 경험이 있는 등 씀씀이가 예상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소비품목은 외국산 명품에 치중돼 국내 브랜드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외국인 관광전문여행사 코스모진에 따르면 올해 2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VIP 관광'을 요청한 유커 5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87%가 한국에서 지출한 최대 쇼핑액이 5,00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1억~2억원이 39%로 가장 많았고 5,000만~1억원 23%, 2억~3억원 17%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씀씀이가 가장 컸다. 1회 방한시 평균 쇼핑금액으로 30대의 56%가 5,000만원 이상을 썼다. 1억원 이상 지출은 20%, 2억원 이상도 9%나 됐다.
다만 이들 유커의 소비가 온전히 국내 관광시장의 수익으로 연결되는 지는 의문이다. 쇼핑시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유커 VIP 중 68%가 명품을 꼽았다.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의 외국산 명품을 싼 가격에 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셈이다. 반면 한류브랜드(23%)와 토속기념품(9%)은 전체 쇼핑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한국을 방문한 유커 VIP들의 소비규모는 상상을 뛰어넘는 면이 있다"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명품 관광을 제공해 VIP 부호들을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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