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상승세를 얼마나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독일 총선,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 결정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시점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다면 배당주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2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5월 1조6,800억원가량 됐던 설정액이 석 달 사이 6,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이달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인 1,266억원이 유입돼 설정액이 1조1,1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5월 2,082억원가량됐던 설정액이 2,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0~12월 배당주에 매입하면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어서 자본수익률이 낮다"며 "통계적으로 보면 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이 8~9월에 가장 높았기 때문에 가을이 되기 전에 배당주에 투자하면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배당투자가 유망한 종목으로 KTㆍ하이트진로ㆍS-OILㆍKT&GㆍSK텔레콤ㆍGKL 등이 꼽혔다. KT는 현재 주식을 매입하면 배당수익률이 5.6%가량될 것으로 평가됐다. S-OIL도 올해 초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4%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ㆍKT&G 등 전통적 고배당주는 올해도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주당 8,4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3%가량 된다. KT&G 역시 주당 3,200원의 배당을 하며 시가배당률이 3.83%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진로발효ㆍ한국기업평가ㆍ네오티스 등이 높은 배당을 하는 업체로 평가된다. 진로발효는 지난해 주당 1,0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7.7%가량됐다. 외국계 신용평가사 피치가 대주주인 한국기업평가(7.5%), 반도체장비업체 네오티스(7.02%)도 시가배당률이 높은 업체로 평가된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통한 방식도 좋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W'는 이달 수익률이 5.66%에 달한다.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 1[주식] 클래스 C5'의 수익률도 3.2%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평균(-1.68%)보다 높다.
임석영 신영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고배당주펀드는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에 따라 1년 수익이 30%가량 되기도 해 주식형펀드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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