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호(號)의 새로운 선장으로 부임한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15일 현장경영의 첫 행선지로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연구개발(R&D)연구소를 찾았다.
최 회장이 첫 방문지로 연구소를 택한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이천공장을 찾은 최 회장은 작업복 차림으로 공장 내 구내식당에서 하이닉스 임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스킨십 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임직원들의 노력 때문"이라면서 하이닉스 임직원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SK그룹의 노사문화는 지금 이 자리처럼 '한솥밥 문화'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힘을 합쳐 하이닉스를 더욱 굳건한 토대 위에 올려놓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찬 이후 청주공장으로 이동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 생산라인과 조만간 생산을 앞두고 있는 M12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그는 또 주성엔지니어링ㆍ유진테크 등 36개 협력업체 사무실도 방문해 "하이닉스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함께 높여온 협력업체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동반성장을 이뤄나가자고 당부했다.
하이닉스 노조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은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장 경쟁력의 직접적인 요인인 만큼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며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최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다음날 하이닉스 이천ㆍ청주공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해 글로벌 성공스토리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인재확보는 물론 동반성장 경영을 통해 하이닉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