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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풍성학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중국 고사에 풍성학려(風聲鶴ㅁ+戾)라는 말이 있다. 중국 전진(前秦) 때 진왕 부견이 동진(東晉)의 명장 사현(謝玄)에게 대패하고 도망갈 때,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동진의 군사가 뒤쫓아온 줄 알고 도망가기 바빴다고 하는 데서 유래하는 말이다.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몹시 놀람을 비유하는 것인데 최근 국제적인 반도체 산업의 합종연횡과 관련,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분위기가 마치 이와 같다는 생각이다. 반도체 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해당 외국 기업이 국내 반도체 업체와의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표명하고 있고 또 국내 기업 역시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으므로 당장 협상이 결렬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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