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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

헤이든 브리스코 AB자산운용 아시아 태평양 채권 담당 이사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위안화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7년 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했다. 또 중국을 방문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IMF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상황에서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특별인출권(SDR)에 위안화가 편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혀 국제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여러 국가들과 통화협정을 맺으며 글로벌 기축통화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중국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세계 5위로 부상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 모습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방정책이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 역외외환 시장을 개설해 위안화 거래를 상용화했고 세계 여러 국가들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며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함께 도모했다. 또한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제도 등을 실시하면서 시장확대를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후강퉁에 이어 앞으로 있을 선강퉁 제도 도입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조금 더 쉽게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화 움직임에는 중국 내수시장의 자유화도 한몫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를 내수시장 위주로 재정비하는 비전을 제시한 중국 정부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탈피해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금융 위기 전 수출이 중국의 주요 성장동력이었을 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 정부의 개혁 의지에 따라 향후 중국은 세계의 가장 큰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림자금융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실 원인으로 꼽힌 지방정부투자기관(LGFV)의 자금조달 기능을 없애고 부채 관리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개발사업에 드는 비생산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소형 은행들이 자금을 끌어모아 저렴하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것이 중소기업들의 기업활동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이끌었고 중국이 경제구조 개편에 탄력을 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의 경제개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지방재정 악화 및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의 긍정적 경제개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에서 인상 깊은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위안화 국제화, 자본시장 개방, 경제개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추세가 자리 잡게 되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은행으로 변신에 성공할 것이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서 안정적인 주요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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