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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성폭행 피소 인종적 음해 가능성”
입력2004-01-26 00:00:00
수정
2004.01.26 00:00:00
19세의 전 호텔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LA 레이커스의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5)의 변호사 파멜라 멕키는 23일 이글카운티 법정서 열린 예심에서 코비가 흑인이기 때문에 백인 여성의 성폭행 음해 대상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키 변호사는 피해여성의 성폭행 신고를 경찰과 함께 받았던 성폭행위기센터의 직원 보고서를 넘겨달라고 공방을 벌이다가 “역사적으로 흑인 남성은 백인 여성들로부터 허위 성폭행 음해를 받아왔다”며 이번 케이스도 그와 같은 맥락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코비의 성폭행 혐의로 고발된 이래 인종문제가 공개적으로 천명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간위기센터측 변호사는 신고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성폭행 신고가 쉽지 않은 피해자들이 고발을 더욱 꺼리게 된다며 자료를 넘겨달라는 변호인측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예심을 주재한 테리 러크리걸 판사는 그에 관한 판결을 유보했다.
증인과 피해 여성의 의료기록 등이 다뤄진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결정된 이날 예심은 상오 8시 10분 뒷문으로 브라이언트가 입장하고 정문으로는 변호사와 에이전트, 수개의 증거물 박스가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이날 증인으로는 피해여성의 모친, 전 애인, 칼리지 룸메이트 등이 출두했다.
이날 피해 여성이 사건발생 한달 전 입원했던 병원 관계자는 병원측 실수로 5월30일의 의료기록 사본이 검찰에 넘겨졌고 또 변호사팀에게도 건네졌다며 반환을 요구했다.
5월30일은 피해 여성이 허위 자살시도를 한 후 응급실로 실려간 날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그녀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검진을 했던 7월1일의 기록 대신 실수로 한달 전 입원 기록을 보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 변호사팀은 피해 여성의 의료기록과 정신과 진단서야말로 그녀가 왜 브라이언트를 성폭행 용의자로 몰고 갔는지의 `사기적` 배경을 밝혀줄 가장 중요한 증거라며 공개하게 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해왔다.
러크리걸 판사는 이에 대해 5월30일의 사본을 병원측에 반환하는 대신 검찰측이나 변호사측에서 즉시 폐기 처분할 것을 명령하고 재판부가 그 기록을 증거로 채택할 경우 다시 병원측에서 받아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심에서는 브라이언트와 피해 여성간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물적 증거가 완료되기까지는 5월 초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측도 이날 브라이언트 변호인팀이 원고와 피고의 옷이나 음모, 세포 등의 정밀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에 합의했다. 그같은 타임 라인에 따르면 콜로라도 수사청의 테스트는 3월1일까지 끝나더라도 DNA 테스트가 그 후 다시 45일이 걸리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그를 종합하여 법정에 제출하는데 또다시 2주일이 걸린다. 따라서 브라이언트의 정식 재판은 빨라도 5월초나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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