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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피부건조증과 ‘닭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씨(40ㆍ남)는 지난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을 찾기 보다는 가족들과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차분히 머리를 식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휴가 마지막 날 팔뚝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도 신경이 쓰여 간혹 소매 없는 옷을 입는 것을 주저했는데 팔뚝의 닭살이 더 심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닭살이라고 부르는 모공각화증은 모낭 내 각질이 쌓여 팔이나 허벅지ㆍ어깨 등의 모공을 중심으로 오돌토돌한 작은 돌기들이 돋아 있는 증상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전적인 닭살로 유아기부터 팔과 어깨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검붉은 구진이 생기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둘째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지나치게 자주 샤워를 하거나 습관적으로 때를 세게 밀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실내에 에어컨을 자주 작동시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건조증이 일어난 상태에서 허벅지나 팔에 가려움증을 느낀 뒤 심하게 긁으면 모공이 도드라지고 거칠어져 닭살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으로 닭살 부위를 손톱으로 긁거나 때를 세게 밀면 돌기 부분이 벗겨져 피부가 손상되고 검게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닭살은 사춘기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20세 이후까지 지속되면 저절로 사라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적절한 샤워 횟수와 목욕습관을 가져야 한다. 심한 닭살이 아니라면 평소 조금만 신경을 써도 증세가 완화된다. 목욕할 때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리고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AHA 성분이 포함된 필링 제품을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닭살이 너무 심해 콤플렉스가 될 정도라면 레티노이드의 국소도포와 제스너 스케일링 및 크리스탈 필링을 주 1~2회 간격으로 치료를 받으면 개선할 수 있다. 모낭 입구를 막고 있는 각질 덩어리를 레이저로 제거하는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www.anacli.co.kr 이상준ㆍ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대표원장 <류재규(청뇌한방병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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