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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27회 사이의 경쟁과 눈치보기로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던 국세청 1급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예상대로 4명 중 3명이 27회였는데 일부는 이번 승진을 포기하고 차기 정권을 노린 흔적도 엿보인다.
21일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다음달 2일자로 예정된 국세청 1급 인사에서 박윤준(51ㆍ행시 27회) 국제조사관리관이 차장으로, 김덕중(52ㆍ행시 27회) 징세법무국장은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각각 승진한다.
또 지난 4월 1급청으로 승격된 부산지방국세청장에는 김은호(54ㆍ행시 27회) 기획조정관이 낙점됐다. 기존 1급 중에서는 조현관(54ㆍ행시 25회)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올라간다. 국세청 1급 고위직 인사안은 지난 20일 행안부 인사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인사는 27회 간의 경쟁과 함께 지역 안배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호남 출신의 서국환 광주청장이 취임한 지 6개월여 정도밖에 되지 않아 1급 승진권에서 멀어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박윤준), 충청(김덕중), 경남(김은호) 출신들을 승진시켜 나름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현동 국세청장과 동향(대구ㆍ경북)인데다 고등학교(경북고)와 대학(영남대) 동문인 조현관 중부청장이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외압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국세청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또 국세청 직원의 98%를 차지하는 비고시 출신 특별승진자가 없어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국세청은 1급 인사가 결정되는 대로 국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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