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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국내서도 큰폭하락
입력2003-12-17 00:00:00
수정
2003.12.17 00:00:00
노희영 기자
국내 벤처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웹젠(069080)이 첫거래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루고, 이의 여파로 17일 코스닥 시장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게임 개발에 투자 성공할 경우 향후 주가흐름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주간사인 JP모건증권에 따르면 웹젠은 미국 주식예탁증권(ADS) 870만주(원주 87만주에 해당)를 발행해 16일(현지시각) 나스닥에서 시초가 11.17달러(13만2,867원ㆍ16일 기준환율 적용)로 첫거래가 시작됐으나 1.17달러(10.47%) 떨어진 10달러로 마감했다. 이의 영향으로 17일 코스닥 시장에서도 1만1,400원(7.92%) 하락한 13만2,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CLSA증권과 IN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온라인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웹젠과 비교할 만한 온라인게임 업체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나스닥에서의 시초가가 국내시장 가격(14만4,000원ㆍ16일 코스닥 종가기준)에 비해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앞으로 코스닥에서 웹젠 주식을 팔고, 나스닥에서 사들이면서 양쪽 시장의 `가격 맞추기`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아직 미국에서 활성화되지 않았고, 나스닥 등록을 위한 신주 발행으로 주식수가 늘어나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온라인게임이 대세이며, 나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1,100억원의 자금으로 신규 게임 개발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양쪽시장에서 긍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웹젠이 현재 `뮤`라는 단일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감안해도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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