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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일 하루라도 더 단축"<BR>휴일도 잊은채 작업 매진
입력2001-01-04 00:00:00
수정
2001.01.04 00:00:00
"납기일 하루라도 더 단축"휴일도 잊은채 작업 매진
[희망 2001] 현장 (4) 한국중공업 창원공장
창원시 귀곡동 130만평의 대지위에 자리한 한국중공업 창원공장.
신사년 새벽을 여는 공장에는 비장한 긴장감마저 돈다. 20여년 동안 공기업으로 국내 발전 및 산업 플랜트산업을 주도해오다 지난해말 두산에 인수되면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했기 때문.
기대도 크다. 민영화로 잦은 경영진 교체에 따른 경영권 불안이 없어져 안정적인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다는 것. 40년간 쌓아온 기술과 경험으로 한중이 두산에서 주력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큰 몫을 하고있다.
한중은 99년말 정부의 사업구조조정에 따라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업체가 됐다. 또 국내 플랜트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98년부터 전개해 온 해외시장 다각화 노력이 결실이 맺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주 물량의 반에 가까운 1조5,000억원을 해외수주로 채웠다.
GE에 납품하는 일을 맡은 터빈ㆍ발전기 공장은 일자를 맞추기 위해 여념이 없다. 제작에 보통 5개월 이상 걸리는 발전기를 연말까지 13기를 만들어야 한다.
노철환 과장은 "품질은 기본"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계약일자보다 하루라도 빨리 납품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얻어야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터빈ㆍ발전기 공장외에 원자력, 제관 등 다른 설비제작 공장에서도 북한 경수로용 원자력 설비, 국내 최초의 800MW급 화력발전소인 영흥 1ㆍ2호기 주요 설비, 해외 복합화력발전소용 폐열회수 보일러 제작에 쉴 틈이 없다.
야외 작업장에서는 축구장 크기만한 3,000톤 이상의 아랍에미리트(UAE) 움알나르 해수 담수화 공장용 증발기 제작이 한창이다. 해수 담수화 설비는 한중이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분야다.
유희웅 움알나르 PM(프로젝트 매니저)장은 "움알나르 해수담수화 공장은 하루 60만명이 마실수 있는 물을 만드는 대형설비다. 이 프로젝트는 납기가 기존 프로젝트와 비교해 9개월이나 짧아진 12개월이어서 한중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휴일도 잊은채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은 올해 수주 3조2,110억원, 매출 2조4,352억원, 경상이익 832억원의 사업목표를 세웠다. 이를위해 ▦고객과 시장중시 ▦수익창출 경영활동 ▦ 핵심역량 강화 ▦관리체계 고도화 등의 목표를 정했다.
작업장에서 만난 여러 한중 직원들은 이번 민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직원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바깥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중의 7,500여 임직원들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있었다.
/창원=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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