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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연구 인프라 구축

"고령화 시대 … 의료비 사회적 부담 덜자"

2024년까지 영장류자원센터 설립

최대 4000마리 사육시설 보유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연구 활용

국가영장류센터 연구원들이 영장류로부터 추출한 수정란의 미세조작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영장류센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여줄 노화 연구 인프라가 국내에 본격 구축된다.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최대 4,000마리 규모의 영장류 사육시설을 보유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충북 오창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 장기, 줄기세포 등 다양한 첨단 의학 분야의 전임상 연구에 필수적인 실험동물로 꼽히는 영장류 자원의 수급 대란이 가시화되면서 자체적인 영장류 사육·번식 시설을 구축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화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최적화된 SPF(특정 병원체 부재 동물)급 고품질 영장류와 특수목적용 영장류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상래 국가영장류센터 수의팀장은 "SPF 영장류는 인수공통전염병과 세균을 가지고 있지 않아 자가이식, 줄기세포 이식, 뇌신경 과학 연구 등에 사용 가능한 개체"라며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의 노화 연구에 활용되는 특수목적 영장류와 더불어 대폭적인 수요 증가가 예견된다"고 밝혔다.

해부생리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는 '살아 있는 시약'으로 불릴 만큼 거의 모든 질환 영역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있는 실험동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협약에 따른 영장류 수출입 조건 강화, 세계 최대 영장류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물량 제한 등에 의해 원활한 영장류 자원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영장류 수입두수가 10년간 10배나 증가한 상황에서도 국내 유일의 영장류 공급원인 국가영장류센터의 최대 보유량이 선진국 영장류 센터의 5분의1 수준인 4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같은 선진국은 이미 국가 차원의 영장류 사육·연구시설을 설립, 최대 수만 마리의 영장류를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가동되면 국가영장류센터와 더불어 국내 뇌질환 및 재생의학 연구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어 "특히 고품질·특수목적용 영장류는 수급 불안이 더욱 심한데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 측면의 제약도 많아 국내 노화 및 퇴행성 뇌질환 연구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또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 의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고품질·특수목적용 영장류는 수요의 10% 정도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2025년에 이르면 노화 연구에만 연간 700마리의 특수목적용 원숭이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2016년까지 시설 건설을 마치고 2019년까지 연간 1,000마리의 영장류 모체를 도입해 대량증식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규태 국가영장류센터장은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고품질 및 특수목적용 영장류 사육 공간과 공동연구시설을 구비함으로써 노화 관련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 분야에 필요한 인프라 제공의 거점기지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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