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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 폐막
입력2004-08-29 18:04:01
수정
2004.08.29 18:04:01
美·러 兩强 퇴조…中·日·濠 약진<br>美, 종합1위 3연패 불구 金 34개 그쳐 사상최저<br>中, 카누 육상등도 강세…日·濠 수영서 호성적<br>한국 銀 많아져 전력 향상속 유망 종목은 부진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세계 스포츠계 지각 변동을 확인시킨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미국과 러시아의 양강 체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중국과 일본, 호주가 약진하면서 전체적으로 평준화되는 등 스포츠계 판도에 일대 변화가 일었다. 한국은 전통적 강세 종목이자 전략 종목에서도 흡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당장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을 걱정하게 됐으며 북한 역시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태풍’, 일본ㆍ호주 ‘도약’= 중국은 대회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했고 이후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준 뒤에도 좀체 간격을 주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대회 초반 사격, 역도, 다이빙 등 강세 종목에서 ‘금 몰이’를 시작한 중국은 커누, 테니스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가 하면 육상에서도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면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을 경악시켰다.
‘우리 목표는 베이징’이라며 어린 유망주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 시드니 올림픽에서 기록한 3위(금메달 20개)를 목표로 했던 중국 선수단 스스로도 놀란 성적이다.
여기에 금메달 5개를 맴돌던 일본은 이번에 8개 금메달을 휩쓴 유도에 힘입어 평소의 3배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수영 경영에서 3개의 금을 획득, 스포츠 세계화에 성공했다.
이는 그 동안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했기 때문이하는 평을 들었다. 호주는 수영 경영(7개)과 사이클(6개) 등 2개 종목에 금메달이 집중된 흠이 있으나 인구가 불과 1,700만명인 나라가 각각 1억 명이 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인구 대국과 경쟁했다는 것 자체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추락하는 미국ㆍ러시아 = 96년, 2000년에 이어 종합순위 1위를 3연패한 미국은 금메달수가 가까스로 30개를 넘기는데 그쳐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금 밭으로 여기던 육상, 특히 여자 종목이 참패한 것이 원인 중 하나다.
러시아는 선수단 스스로 ‘재앙’이라고 자평 할 만큼 몰락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수영 경영과 체조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하는 부진 끝에 종합 3위로 내려 앉았다.
그나마 막판 육상에서 선전한 덕분. 두 나라는 공교롭게도 약물 추문에 연루된 공통점이 있다. 미국은 육상 스타들이 도핑에 걸려 아예 아테네에 가지도 못했고 러시아는 애써 딴 금메달을 반납하기도 했다.
◇기대 못 미친 대한민국=이번 대회 한국팀의 성적은 전체적으로 은메달이 많아지는 등 전력이 향상됐다고 할 수 있으나 문제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냈던 펜싱은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고 국내 선발전 통과가 금이나 다름 없었던 태권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태권도는 세계 수준이 평준화된 가운데 허술한 대표 선발전을 고집했고 그 결과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점수 위주의 허약한 플레이를 펼쳐 이기고도 박수를 받지 못하는 일을 초래했다.
유명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표시, 부담을 준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는 평가. 양궁은 극도의 부담감 속에서도 제 역할을 했지만 사격이나 배트민턴 혼합복식 등은 충격을 줬다.
이에 비해 클레이 종목에서 메달 2개를 따낸 이보나, 레슬링의 정지현 등 기대 밖 선수들이 대 활약했다. 탁구 유승민이나 유도 이원희의 금메달도 빛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직개편 및 성수 육성 방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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