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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폴리실리콘에 이은 '제2의 그린 비즈니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전략만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OCI는 지난 2008년 태양광산업에 진출한 이래로 줄곧 글로벌 톱(Top) 3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선전해왔다. 하지만 OCI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초 1,000억원을 투입해 전북 전주에 연산 400만mm 규모의 LED용 사파이어 잉곳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친환경 고효율의 LED는 향후 TV, 조명, 자동차, 휴대폰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OCI는 지난 3월 LED용 사파이어 잉곳 제품의 첫 출하에 성공했다. 이미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 2인치와 4인치 제품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6인치 제품까지 성공적으로 생산해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잉곳시장의 20%를 차지,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 OCI는 최근 '대한민국 녹색기술'로 인증 받은 자사의 친환경 고성능 진공단열재 '에너백(ENERVAC)' 제품을 국내 업계 최초로 유럽에 수출했다. 일반 단열재 대비 8배 이상 우수한 단열성능의 에너백은 유럽의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까지 만족시키며 유럽 메이저 냉장고 회사에 올해 말까지 5만m2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OCI는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익산에 100만m2 규모의 증설을 추진, 연말까지 총 116만m2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이로써 OCI는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LED용 사파이어 잉곳과 진공단열재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키며 보다 강력해진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 밖에도 OCI는 침체된 태양광시장의 활로 모색을 위해 6월 폴리실리콘 신규공장(4ㆍ5공장) 건설은 중단하는 대신 기존 공장의 설비효율을 높여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1만톤 늘리기로 했다. 초기 투입자본이 높은 신규투자보다는 단위당 투자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디보틀넥킹(설비효율화) 작업에 투자해 생산규모는 늘리면서 원가는 낮추는 1석2조의 효과를 낼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OCI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린에너지ㆍ화학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은 물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녹색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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