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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한나라 정면충돌

국회답변서 "차떼기당…" 고강도 비판, 한나라 "야당 모독" 반발 본회의장 퇴장

李총리-한나라 정면충돌 국회답변서 "차떼기당…" 고강도 비판, 한나라 "야당 모독" 반발 본회의장 퇴장 이해찬 국무총리가 28일 국회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 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자 한나라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며 총리 해임안 제출을 추진하는 등 본회의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이번 회기 내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관련 법안과 '4대 개혁법안'은 물론 새해 예산안 심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29일 예정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심의중인 '기금관리기본법'의 처리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 총리, 한나라당에 직격탄=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발언한 이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국민이 잘 알듯이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은 당인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작심한 듯 즉각 반박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다수의 힘으로 다른 의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면서 대통령을 탄핵해서 헌재에 회부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또 "조선ㆍ동아일보가 시대와 역사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도 철회하거나 회복시키지 않은 것은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흥분한 안 의원이 "끝까지 한번 해보자는 거냐. 언론사에 대해 품위 유지를 못했고, 제1 야당을 작심하고 부정했다. 총리는 물러나는 게 타당하다.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총리는 "내가 안 의원 주장에 의해 거취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맞받아 쳤다. ◇한나라당, 총리 해임건의안 추진=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의 사과가 없을 경우 향후 의사 일정을 거부하기로 하고 오후 본회의에 불참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 총리 해임건의안 또는 파면권고 결의안을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총리가 백배사죄하지 않으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인내로 의회주의를 지키려 했으나 이 총리의 폭언과 망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 후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가 이 총리의 사과와 국회의장의 경고를 요구했으나 천 대표가 거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당도 술렁=우리당 내부도 크게 동요했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27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야당과 끈질기게 타협하겠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뒤 하루 만에 돌발사태가 발생하자 당 지도부는 난감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당내 중도ㆍ보수그룹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소속 의원들은 거침없이 불만을 표시했다. 안개모의 좌장격인 유재건 의원은 "역시 이해찬 다운 자세"라며 "내 스탠더드(기준)에는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은 "나는 총리가 저 정도 세게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사실 자기들은 대통령에게 '개구리' '노가리'하며 귀에 거슬리는 욕은 다하고 총리가 쓴 소리 좀 한 것은 못 참겠다는 것이냐"고 옹호했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4-10-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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