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농ㆍ수렵ㆍ임ㆍ어업을 제외한 전 산업 분야에서 전국의 100인 이상 452개 기업(중소기업 354개, 대기업 98개)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기업들이 올해 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2일(대기업 5.0일, 중소기업 3.9일)로 작년보다 0.2일 증가한 데 비해 지급하는 휴가비는 평균 43만3,000원으로 작년 44만5,000원보다 2.7%(1만2,000원) 줄었다.
특히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리먼사태가 발생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휴가 일수가 올해는 늘어났다.
2004년 여름휴가 부여일은 평균 4.3일이었으나 매년 감소해 2007년에는 평균 3.9일로 내려갔다가 2009년 리먼사태 여파로 4.4일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다시 4.1일, 2011년에는 4.0일 등 감소추세를 보였다. 휴가 일수를 작년보다 늘린 기업의 34.8%는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근로자 복지 확대(30.4%), '비용 절감(21.7%)', '단체협약 개정(13.0%)' 등을 들었다.
휴가를 시행할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72.8%로 작년 74.6%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휴가비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감소폭이 컸다. 대기업은 52만7,000원으로 작년보다 2만7,000원(4.9%) 줄었고 중소기업은 41만원으로 2.6%(1만1,000원) 줄었다. 전반적으로 휴가비가 감소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별도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이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92.9%는 올해 여름휴가를 시행한다고 했다. 규모별로 중소기업은 94.4%, 대기업은 87.8%였다. 중소기업의 여름휴가 실시율이 높은 것은 대기업에서 주 40시간제가 조기에 정착해 특정 시점에 실시하던 여름휴가가 폐지되거나 연중 실시로 전환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경총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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