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수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애아동 배식활동을 함께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허 회장과 박 시장은 17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을 함께 방문해 덕담을 나누면서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한 뒤 점심 배식을 했다. 박 시장이 재계의 대표 격인 전경련 회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0월 말 취임한 후 처음이다.
'밥퍼' 만남의 계기는 지난 7월 박 시장이 '차 한잔하시자'고 허 회장에게 먼저 제안했고 전경련 측에서 '쪽방촌을 함께 방문하는 봉사활동으로 하면 어떠냐'고 화답해 이뤄졌다.
허 회장과 박 시장은 8월 함께 쪽방촌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가 해외출장 등으로 각자 바빠 여의치 않자 이달 추석 전에 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영등포의 쪽방촌을 방문해 쌀을 전달하고 겨울 점퍼를 자비로 지원하는 등 매년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이날 허 회장은 "추석 명절이 다가왔지만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이 아직 많은데 나눔의 손길이 많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전경련 관계자는 "허 회장과 박 회장이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경제민주화 등 최근 이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행사는 순수하게 쪽방촌 등 불우시설 봉사활동에 대해 허 회장과 박 시장의 의견이 맞아 이뤄진 행사"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