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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산업 행보찾기 해외진출 팔걷는다] (4) 종주국에 겁 없는 도전
입력2004-01-28 00:00:00
수정
2004.01.28 00:00:00
신경립 기자
중견 패션업체 성도의 잡화 브랜드 `톰보이위즈`는 오는 2월16일께 프랑스 파리 쁘렝땅 백화점에 유럽 단독매장 1호점을 내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당초 내수용으로 출시된 브랜드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국내보다 고가 제품으로 파리와 스페인 등 패션 본고장인 유럽 시장내 10여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패션 내의업체 좋은사람들㈜도 올 봄 프랑스 일류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입점을 앞두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난 26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국제란제리박람회에 참가, 앞으로의 유럽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패션업계가 `제2의 내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나 동남아로 대거 몰려가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 뉴욕 시장으로의 진출은 그 규모가 미미한 것이어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만큼 거대한 잠재력이 있거나 시장 개척이 수월한 것이 아니지만, 파리나 뉴욕의 유명 백화점 입점은 `종주국에서 인정 받은 브랜드`라는 상징성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해외 명품브랜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고급화된 국내 소비 성향과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감각에 발맞춰 국내 패션산업 수준이 제고됨에 따라, 2~3년 전부터 패션 선진국으로 뛰어드는 `겁없는` 브랜드들은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견 패션업체 오브제의 경우 해외 진출용 브랜드 `Y&Kei water the earth`로 지난 2002년 2월부터 뉴욕 컬렉션에 참가, 뉴욕 소호의 플레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등 20여개국 80여개 매장에 입점된 상태이며, 올해는 뉴욕 최고급 백화점인 바니스 진출 등을 목표로 최근 미 시스코사에서 해외마케팅 본부장을 영입했다.
패션 대기업인 제일모직은 세계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법인과 디자인센터 설립을 추진중. 초기에는 현지 패션정보 제공 등의 역할에 국한되겠지만, 나아가 현지에서 브랜드 기획과 생산까지 일괄 추진하는 현지완결형 브랜드 사업까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종주국에서 과감하게 나래를 펼치는 것은 의류업계 뿐 아니다. 태평양은 지난 98년 프랑스 현지법인을 통해 유명 현지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향수 `롤리타렘피카`를 출시, 향수의 나라 프랑스에서 지난해 8월 현재 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5위를 기록했다. 태평양은 또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미 뉴욕 소호에 로드샵 오픈과 맨해튼 심장부인 버그돌프굿맨 백화점 입점을 실현시켜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장기적인 노정의 첫 발을 디뎠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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