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 3사는 이번 정지기간 동안 고객 165만명이 이탈하고 1,0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객의 발걸음을 다시 붙잡기 위해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가온누리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 실적과 한도 제한 없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이며 이 외에 해외직구 등 쇼핑 관련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훈민정음 체크카드 후속 상품도 내 놓을 계획이다.
NH농협카드는 이보다 앞서 19일 체크카드를, 이달 말께에는 신용카드 신상품을 내놓는다.
마스터카드와 제휴, 해외 전용 콘셉트로 출시되는 체크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직구나 해외 ATM이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ATM이든 가맹점이든 사용할 때마다 캐시백을 준다. 신용카드는 전달 실적과 관계없이 할인혜택을 주는 범용할인 카드다. 농협카드는 지난 1월 이들 신상품을 낼 계획이었지만 정보유출사고 여파로 출시를 미뤄왔다. 100명 가까이 줄었던 모집인 인력도 정보유출 이전 수준으로 차차 충원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전 2,000여명 수준이던 모집인 숫자가 1,800명으로 줄었다가 최근 1,860명으로 늘었다.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이전 수준으로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6월 말까지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탈퇴한 고객에게는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과 잠재 고객을 타깃으로 영업을 하려고 한다"며 "가입은 돼 있지만 사용은 안 하는 휴면카드가 150만장에 이르는데 이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쪽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사를 제외한 카드사들 역시 정보유출과 세월호 여파로 미뤘던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한카드는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한 새로운 리뉴얼 상품을 기획 중이며 우리카드는 이미 출시된 상품들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3사 영업정지 기간 늘어난 고객들이 거품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서비스와 혜택을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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