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펀드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많이 오른 천연자원펀드에서 차익실현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과 구리, 원유 등 주요 상품ㆍ원자재(Commodity) 가격이 일시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원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천연자원펀드의 최근 3개월,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8.22%, 9.00%로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았다. 이 펀드의 6개월 누적 수익률은 2.90%로 저조한 편이지만 하반기 들어 금과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광물과 원유가격이 오르며 최근 수익률이 뛰어오른 것이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월드광업주자 H A’가 최근 3개월 무려 29.5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JP모간천연자원자 A’와 ‘KTB글로벌에너지개발 CI’등도 각각 15.55%, 14.65%의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단기에 수익률이 높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환매규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11~18일) 천연자원펀드에서는 모두 423억원이 순유출돼 테마펀드 중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록월드광업주자 H A’에서 일주일 만에 217억원이 순유출됐고 , ‘KTB글로벌에너지개발 CI’와 ‘JP모간천연자원자 A’도 각각 102억원, 28억원씩 설정액이 감소했다. 특히 ‘KTB글로벌에너지개발 CI’은 지난 11일 204억원이던 설정액이 18일 102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천연자원펀드의 기준가가 크게 오르자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늘며 설정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앞선 원자재가격 상승기 때 환매 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이 이번 반등기를 맞아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천연자원의 가격이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상품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 펀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들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만들어 원자재 등 상품가격을 더 올리게 될 것”이라며 “시장이 여전히 좋기 때문에 아직 환매할 시점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도 “천연자원 가격이 단기에 올라 가격 부담이 있지만 양적완화 국면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천연자원펀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