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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새판짜기` 기대·불안 교차
입력2003-10-19 00:00:00
수정
2003.10.19 00:00:00
최인철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이라크 전쟁과 극심한 내수부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인사시즌을 맞아 `새판짜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키로 하는가 하면 경영불투명성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연말 분위기에 벌써부터 젖어드는 양상이다.
19일 삼성은 예년처럼 내년 1월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 등으로 인한 비상경영 체제하에서 위기의식 재무장이 계속 강조되고 있어 인사방향을 전망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는 승진인사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는 주력회사인 LG전자의 정기 인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거리다. 재계 주변에선 이번 인사에서 구자홍회장의 후임으로 올라선 김쌍수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를 공고히 할 것인지, 구씨 일가가 다시 맡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와 관련,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이 차기 CEO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K는 분식회계와 비자금 파문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승진인사도 문책성 인사도 섣불리 단행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SK관계자들은 일단 “오는 2005년까지 기존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한 뒤 그 결과를 묻겠다고 밝힌 지난해 11월의 `제주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사태풍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최근 3세 경영체제를 구체화시켜 가는 추세란 점에서 지난 인사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33)씨를 비롯한 `로열패밀리` 4명이 이번 인사에도 재차 승진 또는 자리 이동이 있을 지 주목된다.
효성 역시 지난해 한 단계씩 상승한 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 등 3세들의 승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박삼구 회장 체제로 출범한 지 1년째인 금호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항공, 중공업, 해운, 금융 등 4개 소그룹별로 독자적인 인사를 실시해온 한진의 경우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이 이번 정기 인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소사장제도를 더 활성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한화는 아직까지 인사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이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승진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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