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 베시킹클래식] 김미현, 17번홀 위기넘어 정상환호
입력1999-10-11 00:00:00
수정
1999.10.11 00:00:00
김진영 기자
김미현이 마지막홀 마지막 퍼팅까지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끝에 결국 99 LPGA 베시킹클래식 정상에 올라선 것은 상대선수들의 실수가 크게 작용했지만 막판에 몰아치는 그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끝까지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특유의 뚝심과 20㎝이상 키가 큰 선수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샷,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컨트롤 등 김미현 본인의 기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손톱을 물어 뜯으며 긴장을 누르던 김미현은 우승이 확정된 뒤 연신 두 손으로 이마를 감쌌고, 눈가에 눈물을 보였다.
김미현의 바로 뒷조로 플레이했던 백전노장 베스 대니얼과 헬렌 돕슨의 예상하지 못했던 2㎙, 1㎙짜리 마지막홀 버디퍼팅 미스는 곧 김미현의 시즌 2승으로 이어졌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었던 셈이다.
■우승의 하이라이트 17번홀
2타차 여유있는 선두로 1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선 김미현은 스푼(3번 우드)을 꺼내 들었다. 210야드 앞에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실개천이 있었고, 2타의 여유 때문인지 실개천 앞에 볼을 보내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려했다. 볼은 너무 잘 맞았다. 그러나 개천 앞에 떨어진 볼은 2번 튀긴 뒤 바로 개천에 빠지고 말았다. 너무 잘 맞은게 되레 화근이 된 셈이었다. 이제 어떻게든 보기로 막아야만 했다. 개천 뒤쪽에 드롭을 한 김미현은 다시 스푼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다. 13㎙의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퍼팅은 홀 1.5㎙에서 멈췄다. 긴장의 순간, 오전에 내린 비로 그린이 느려져 볼이 홀 바로 앞에 멈춰서곤 하는 상황이라 긴장감은 더했다. 김미현은 다소 센 듯 퍼터를 밀어 볼을 힘차게 컵에 떨궜다. 내내 굳었던 김미현은 비로소 긴 숨을 내쉬었다.
■운명의 마지막 홀
1타차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베스 대니얼은 노장답게 카메라를 향해 농담까지 던지며 여유를 보였고 돕슨은 생애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엿다. 마지막홀 대니얼의 볼은 홀 왼쪽 위부분 2㎙에, 돕슨의 볼은 홀 윗쪽 1㎙에 떨어졌다. 누구든 한명이라도 버디를 성공시키면 연장전, 잔뜩 긴장돼 있는 김미현에게 불리해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둘은 모두 버디를 놓쳤고 우승컵은 김미현에게 돌아갔다.
■신인에서 정상급선수로 우뚝
이번 대회는 김미현의 대성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이제는 신인이 아닌 정상급선수로 우뚝 섰음을 보여줬다.
후반으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뚝심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극도의 긴장감도 극복하는 성숙된 모습을 확인했다.
폭우로 4시간이나 경기가 지연된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김미현은 티 샷이 나무 아래 떨어진 탓에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2번홀에서 버디로 곧 만회했고 이후 3개의 버디를 추가해 뛰어난 코스적응력을 보였다.
후반들어서도 파 플레이로 뛰어난 정신력과 침착함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0만8,750달러를 챙긴 김미현은 상금합계 55만6,671달러로 상금랭킹 9위로 도약했다.
■「귀국직전 우승」기록 이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귀국 직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김미현의 의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김미현은 바이코리아컵(22~24일·레이크사이드CC)에 참가하기 위해 13일 오전6시30분 귀국한다.
지난달 빡빡한 귀국일정 때문에 컨디션조절에 애를 먹었던 김미현은 13일부터 18일까지 연습시설이 잘 갖춰진 워커힐호텔에서 묵고 19일부터는 대회장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 가까운 잠실롯데월드호텔에서 지낼 예정이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