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인도에 이어 브라질에도 추월당하면서 세계 12위로 하락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1개국 중 2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 자료를 발표했다. ◇멀어지는 ‘빅10’=재정경제부는 지난 4월 우리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며 ‘빅10’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결과는 딴판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5.7% 증가한 7,875억달러였다. 원화 절상 때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는 한단계 떨어진 12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에마저 밀린 것이다. GDP 규모는 세계 최대인 미국(12조4,872억달러)의 16분의1에 불과하다. GNI는 전년보다 14.8% 늘어난 1만6,291달러를 기록했다. 순위는 비교 대상 61개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룩셈부르크(6만5,228달러)가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미국(4만1,802달러)과 일본(3만6,431달러)은 각각 5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선박ㆍ자동차 등 생산량은 높아=세계 1위를 차지한 분야는 선박 건조량. 지난해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1,023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369만9,000대로 세계 총생산량의 5.5%를 차지해 프랑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조강 생산량도 4,782만톤으로 세계 5위였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4년을 기준으로 인구 100명당 66명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외환보유액도 지난해 말 현재 2,103억9,100만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인간개발지수ㆍ교육여건은 나빠=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29명으로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선진국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스웨덴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0명이고 포르투갈도 12명에 불과했다. 200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간개발지수는 0.901로 세계 28위였다. 인간개발지수란 UN이 각국의 평균수명ㆍ교육수준ㆍ국민소득 등 주요 통계를 활용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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