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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중지] 발사연기 우주기술 과제는

발사·관제기술 일정부분 확보 '발등의 불'<br>러시아측서 전달받을 분석자료로 노하우 습득을<br>향후 예정된 위성등 발사에 영향 없도록 대비해야

나로호(KSLV-I) 1차 발사가 19일 카운트다운 중 중지된 것을 계기로 발사체 개발과 발사성공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 특히 이번 발사중지를 통해 발사기술에 대한 경험축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주로켓의 최종 발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측 데이터들이 처리돼야 한다. 특히 발사 15분 전부터는 자동 시퀀스가 진행되면 인위적으로 중단이 불가능하고 전체 시스템을 통해서만 자동적으로 중단이 이뤄진다. 이런 요소들이 모두 발사기술에 해당된다. 그동안 국내 우주발사체 개발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들도 발사체 자체뿐만 아니라 발사 및 관제기술들이었으며 1단 발사체를 러시아에 의존해야 했던 이번 발사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필요한 기술들이 이 분야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발사중단에 따른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독이 아닌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사중단에 따른 분석결과는 러시아 측으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재발사 및 내년 진행되는 2차 발사의 값진 교훈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사중단 원인 분석과 재발사 준비 과정을 통해 적극적인 기술습득이 요구된다. 만약 이러한 부분에서도 러시아 측으로부터 소외된다면 지난 7년간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나로호 사업이 많은 돈을 들여 외국발사체를 들여와 발사한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 또 이번 발사중단의 분석결과들이 오는 2018년을 목표로 내년부터 개발되는 한국형 발사체인 KSLV-II 개발에 그대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대목도 경청해야 할 부분이다. 추력 75톤급 로켓엔진을 개발하고 4개를 엔진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묶어 추력 300톤급으로 개발되는 KSLV-II의 경우 연구인력과 연구비가 발사체 개발 자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나로호 발사를 통해 발사기술과 관제기술 등이 일정 부분 확보돼야만 본격적인 위성발사와 달 탐사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나로호의 후속사업인 KSLV-II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는 한국형 발사체로 아리랑 시리즈와 같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올리는 것과 2020년으로 계획된 달탐사 궤도선에 사용될 발사체다. 현재 국내의 우주개발 계획에는 위성개발 부문의 아리랑 시리즈와 과학기술위성 시리즈가 있고 우주발사체 부문은 나로호와 KSLV-II가 있다. 위성개발사업의 경우 이번 발사중단에도 불구하고 일정지연 문제는 있을 수 있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발사체 개발 부문이 이번 발사중단으로 인해 위축된다면 국내 우주개발 계획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발사중단에 따른 원인분석 과정을 거쳐 수일 내에 나로호가 발사되고 또 성공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더 늦어진다면 나로호 발사 이후로 미뤄졌던 국내 우주개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또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모든 연구인력과 연구비가 여기에 집중돼 손을 놓다시피 한 통신해양기성위성 발사와 내년으로 예정된 아리랑 5호 위성 발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KSLV-II 개발을 위해서는 추력 75톤급 로켓엔진을 테스트하는 시험시설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당초 계획으로는 나로호 1차 발사 성공 이후부터 KSLV-II 개발을 위한 시험시설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한편 이번 1차 발사 중단에 따른 책임은 발사를 총괄한 러시아 측에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책임소재 공방이나 책임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발사중지에 대한 분석과정 자료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게 된다면 실패하기 전에는 얻을 수 없는 분석방법 등의 노하우를 얻을 수도 있는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하지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된 나로호 발사중단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정부부처 관계자나 발사를 총괄한 항공우주연구원의 과학자들 사이에 원인 분석과 재발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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