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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문화강좌 "거품 빠졌네"
입력2007-03-13 17:12:42
수정
2007.03.13 17:12:42
1,000~1만원으로 청소·요리등 노하우 서비스<br>초저가 일일강좌 ‘맞춤정보 배움터’ 자리잡아<br>“VIP마케팅 공백 메우고 일반고객 유치 효과”
백화점 문화강좌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과거 3~6개월 과정에 수 십만원을 호가해 ‘유한마담들의 놀이터’라는 질타를 받아왔던 백화점 문화강좌가 회당 1,000~1만원 안팎의 초저가로 문턱을 낮추면서 ‘실속파 고객들의 배움터’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거품 뺀 백화점 문화강좌는 고객들에게는 맞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배움터로, 업체에게는 집객 효과를 높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봄학기 문화강좌 중 5,000~1만원대의 초저가에 1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미니특강’ 비중을 작년보다 20% 가량 늘렸다. 강좌 종류도 대폭 늘려 현재 테마별로 총 100여 개의 미니강좌가 개설되어 있는 상태다.
결혼특수가 몰리는 봄 시즌을 맞아 찌개 및 반찬류, 신혼 집들이 요리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사랑받는 예비신부 필수 쿠킹클래스’는 1회당 1만원 대의 저렴한 수강료로 들을 수 있다.
또 화이트데이, 어린이날 등에 대비한 ‘내 아이 사랑 듬뿍한 선물포장’, ‘선생님께 드리는 정성스러운 선물포장’ 등 이색 강좌는 회당 8,000~1만원의 실속 있는 가격에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청소, 수납 등 기존 백화점 문화강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 강좌를 1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청소의 달인’(3월20일), ‘주차의 달인’(3월23ㆍ3월30일), ‘수납의 달인’(3월27일) 등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강좌를 선보여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생활 속 달인으로 입소문을 탄 강사들을 특별 초빙해 재미를 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청소의 달인’ 강좌에서는 청소업 경력 20년의 김정근 클린청소협회 회장이 나와 집안의 묵은 때 제거법, 장롱 밑이나 냉장고 뒤 청소 등 봄맞이 대청소를 위한 유용한 생활정보를 1시간 30분간 전달한다. 수강료는 3,000원이다.
또 ‘주차의 달인’ 강좌에서는 김정한 건전한 운전문화 만들기 운동본부 실장 등 무사고 운전경력 20년 이상의 강사들이 나와 백화점 주부고객들을 위한 주차방법을, ‘수납의 달인’ 강좌에서는 살림 잘하기로 소문난 블로그스타 현진희씨가 수납 노하우를 강의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회당 1,000원의 초저가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강좌가 풍성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IQ-BOX로 코끼리 만들기’, ‘칼라믹스로 케로로 만들기’ 등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강좌를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초저가 백화점 문화강좌는 백화점 입장에서는 ‘VIP마케팅’으로 소홀해진 일반 고객 층을 끌어들여 집객률을 높이고, 고객입장에서는 비싼 수강료와 잦은 결석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GS스퀘어 백화점에서 초저가 일일강좌를 통한 집객효과를 조사한 결과, 매장 방문 고객이 일평균 4,000명에서 5,200명으로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저렴한 가격에 1회로 진행되는 미니강좌는 고객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도 내고 있다. 김은희 GS리테일 문화센터 과장은 “기존 강좌의 경우 신청만 해놓고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단발성 소액강좌는 고객참여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00~1만원 대의 초저가 문화강좌는 최근 백화점업계가 상위 20%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 80%의 일반 고객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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