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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車 "할인은 없다" 헛다짐
입력2001-10-08 00:00:00
수정
2001.10.08 00:00:00
"1원도 못깍아준다" 광고불구 특정업체엔 예외르노삼성차가 '영업소장 장모, 르노회장, 심지어 나랏님께도 못깎아 준다'는 대대적인 광고와는 달리 특정 기업체 임직원들에게 차값을 깎아준 것으로 밝혀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5월 하순부터 자동차카드를 발행하면서 TV와 일간지 등에 '정도판매를 고집하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가격을 깎아주지 않으며 르노삼성자동차카드에 가입하는 것이 할인받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광고를 한달가량 내보내 많은 회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광고가 한창이던 지난 6월초부터 특정 기업체 임직원들에 대해 차량가격을 깎아주거나 또는 할부 수수료를 대폭 면제해주는 할인판매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차 지점들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모 은행 임직원에 대해 차량구입가격의 3%를 깎아주면서 팔았다"고 밝혔다.
이 조건으로 최고급 모델인 SM525V를 풀옵션(차량가격 2,868만원)으로 구입한 사람은 86만여원을 할인받았다.
르노삼성차는 또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모 할부금융사와 제휴해 할부 수수료의 50%를 감면해 주고 있다.
SM525V 풀옵션 차량을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선수금 10%에 3년 할부(원리금 균등할부)로 구입한다면 60만원 가량을 할인받게 된다고 영업사원들은 말했다.
여기에 더해 10월중에 출고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1년치 자동차세(40만~54만9,000원)를 대신 내주는 중복할인 혜택을 제공, 사실상 100만원이상을 깎아주고 있다.
르노삼성의 자동차카드 회원은 일반 가맹점에서는 이용금액의 3%, 특별가맹점에서는 5~8%를 적립해 차량을 구입할 때 적립금 만큼 할인받을 수 있으나 SM5는 100만원,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SM3는 80만원이 한도다.
따라서 르노삼성 자동차카드 회원이 특정 기업체 임직원들 만큼 할인 받으려면 5년내에 최대 3,000만원 가량을 소비해야 한다.
이같은 할인판매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은 "대통령에게조차 1원도 깎아주지 않는다는 광고하면서 뒤로는 특정인들에게만 대폭 할인해 준 것은 소비자를 속인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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