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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결·별도재무제표의 의미

서원정 삼정KPMG 감사 부문 대표

최근 주요 기업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순이익 등 모든 실적에 두 가지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연결 및 별도실적이다. 회사 자체 실적인 별도의 매출액·순이익뿐만 아니라 회사가 지배하는 종속기업 실적까지 합산해 공시하는 연결 실적들이 바로 그것이다. 많게는 200개가 넘는 종속기업의 실적을 합해 연결실적을 공시하는 기업도 있다.

법적인 형식과는 상관없이 실질을 중요시하는 회계에서는 실질적으로 A사가 B사를 지배한다면 두 회사는 하나의 회사나 마찬가지이므로 두 회사 실적을 합해서 공시하는 게 정보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라고 본다. 연결을 주재무제표로 해 별도와 함께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는 이유다.

연결실적을 볼 때는 크게 세 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연결재무제표는 그룹사 개념과는 별개라는 점이다. 흔히들 대기업 그룹사에 속하는 계열사들이 하나의 연결에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연결은 이러한 그룹사 개념과는 무관하다. 연결에서는 A사가 B사 지분의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거나 그 이하의 지분이지만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연결에 합산한다. 덧붙여 회계에서는 계열사니 자회사니 하는 용어 자체가 없다. 따라서 연결에 포함되는 종속기업이 어느 업종이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조업을 영위하는 지배기업과 금융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이 하나의 연결에 포함된다면 지배기업의 제조업 실적과 무관하게 종속기업의 금융업 실적이 연결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둘째 연결실적은 A사의 B사에 대한 지분율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지배기업인 A사 매출액이 100이고 종속기업인 B사의 매출액이 100이라면 A사가 B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건 60%를 보유하건 연결상 매출액은 200이라는 점이다. 즉 A사와 B사가 지배·종속관계에 있으면 연결은 하나의 기업으로 보는 것이다. 또 연결은 계속 하나의 기업으로 표시하다가 당기순이익을 표시할 때만 B사의 나머지 주주들 이익의 몫을 비지배 지분순이익으로 구분해서 표시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셋째 연결실적은 단순 합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배기업인 A사와 종속기업인 B사는 연결에서 하나의 기업으로 보기 때문에 A사와 B사 간 거래는 회계상 거래로 보지 않는다. A사 매출액이 100이고 B사의 매출액이 100이면 A사와 B사 간의 거래가 없다면 연결매출액은 200일 것이다. 그러나 A사의 매출액 중 50이 B사에 판매한 것이라면 연결에서는 회사의 A공장에서 B공장으로 단순히 제품을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이 50을 제외한 150만 연결매출액으로 표시한다. 특히 국내 생산 후 별도의 해외판매법인을 통해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연결실적은 단순합산보다 작아진다. 이로 인해 종속기업이라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매출실적이 부풀려질 수 있는 등의 별도재무제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결재무제표의 유용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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